‘부름 받고 보냄 받은 그리스도의 제자 공동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모인 우리 교회에 하나님이 주신 비전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작은 교회인 순모임을 피츠버그 전역에 개척하여 그리스도의 제자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고, 두 번째는 캠퍼스 복음화를 위한 중심이 되는 것입니다.
첫 번째 사명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지난주에 다섯 개의 순모임을 피츠버그 동서남북에 개척했습니다. 또 두 번째 사명을 이루는 첫걸음으로 이번 토요일(9/21)에 “피츠버그 크리스천 유학생 세미나”를 기획했습니다. 다림줄을 통해 지난주에 순모임에 대한 이야기를 드렸고, 오늘은 캠퍼스 복음화를 위한 이야기를 여러분과 잠시 나누고자 합니다.
지난 주간에 피츠버그 대학 Cathedral 잔디밭에 1,000개의 백팩이 줄지어 놓였습니다. 각각의 백팩들은 안타깝게도 자살로 삶을 마감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참 많은 젊은이가 대학에 들어와 홀로 서는 일을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네 명 중의 한 명이 대학 신입생 시절 정신적 충격으로 우울증 증세를 겪는다고 합니다. 이것은 같은 기간, 감기와 열병을 앓는 학생들의 숫자와 비슷합니다. 누구나 겪는 일이라 생각하고, 무시하고 넘어갈 일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이들이 힘들어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대학이라는 무한한 가능성과 책임이 동시에 주어지는 환경 속에 자신의 정체성을 올바로 찾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단순히 공부가 힘들어서, 친구가 없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대학 시절은 자기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아가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청년들이 이 시기를 보내며, 겪을 수 있는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자기 삶과 학업에 대한 의미를 찾는 일이 필수적입니다. 누구나 다 이 과정을 겪지만, 안타깝게도 누구나 다 이 시기를 잘 통과하지는 못합니다. 이들에게 도움이 필요합니다.
우리를 구원한 그리스도의 복음은 생명의 복음입니다. 대학이라는 새로운 도전은 학생들에게 열린 ‘은혜의 때요, 구원의 날’(고후 6:2)입니다. 세속적인 가치관, 정체성의 혼란, 지금까지 자신이 붙잡고 있던 도덕적 기준들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 이 시기는, 오히려 학생들이 각자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기는 그들에게 ‘은혜와 구원’의 기회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복음의 능력을 믿는다면, 이 복음만이 참된 생명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믿는다면, 우리는 이 젊은이들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특히 한인 유학생들에게는 더욱더 많은 스트레스가 있습니다. 언어적, 문화적, 학업적 스트레스가 이곳에서 나고 자란 학생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신앙 가운데 자라온 학생들도 이 도전 앞에 속절없이 무너지기에 십상입니다.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이끌어 주고, 곁에서 필요한 도움이 되어주는 일을 반드시 누군가 해야 합니다. 우리 교회는 이 일을 우리의 사명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캠퍼스의 청년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그들을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는 일,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주신 ‘화해의 직분’(고후 5:18)으로 이들을 섬기고 돌보는 일이 우리의 사명이라 믿습니다.
이번에 우리 교회가 시작되고 하게 되는 첫번째 사역이 바로 크리스천 유학생들을 위한 세미나(9/21)인 것은 바로 이런 이유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눈을 들어서 밭을 보아라. 이미 곡식이 익어서, 거둘 때가 되었다. 추수하는 사람은 품삯을 받으며, 영생에 이르는 열매를 거두어들인다. 그리하면 씨를 뿌리는 사람과 추수하는 사람이 함께 기뻐할 것이다.”(요 4:35-36)
캠퍼스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추수해야 할 밭’입니다. 우리 모두 이 사명과 기회를 잊지말고, 함께 기도하며 ‘화해의 직분’을 잘 감당함으로, 하나님의 주신 은혜를 헛되지 받지 않도록(고후 6:1) 수고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