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ript: [[사도행전 6]]:1-15
🔦 Highlight (관찰)
사도행전6:3 형제들아 너희 가운데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받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 우리가 이 일을 그들에게 맡기고
사도행전6:4 우리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 하니
🔑 Explain (해석)
짐을 나누어 지는 교회
예루살렘 교회는 성령으로 충만한 사도들과 제자들의 담대한 복음 증거에 힘입어 단기간에 빠르게 성장하게 되었다. 1절 말씀을 보면 “그때에 제자가 더 많아졌다”고 했으니, 아마도 예루살렘 교회의 리더들도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교회가 빠르게 성장했던 것 같다.
이렇게 한 공동체가 급속히 성장하면 그 공동체의 리더들이 감당할 부담도 따라서 커진다. 성장은 감사한 일이지만, 공동체가 계속해서 건강하게 성장해 가기 위해서는, 그 성장에 맞추어 적절한 시스템과 인적 자원도 준비되어야 한다. 이런 대응이 늦거나 부족하면 결국 여러 심각한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다.
구약 시대에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을 홀로 이끌던 모세의 경우에도 이런 종류의 어려움을 겪었다. 모세는 모든 백성들이 가져온 문제들을 홀로 처리하느라 아침부터 밤까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백성들의 문제와 씨름해야 했다. 그의 장인 이드로가 이 모습을 보고 모세에게, “출애굽기18:14 모세의 장인이 모세가 백성에게 행하는 모든 일을 보고 이르되 네가 이 백성에게 행하는 이 일이 어찌 됨이냐 어찌하여 네가 홀로 앉아 있고 백성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네 곁에 서 있느냐”라고 물었다. 모세가 형편을 설명하자 이드로는, “자네가 하는 일이 좋아 보이지 않네. 자네에게 오는 이 백성들은 자네만 지치게 만들 뿐이네. 자네에게 일이 너무 무거우니 어디 혼자 당해 낼 수 있겠나?”(출 18:17-18)라고 말한다. 그리고 제안한 대안이 백성들 가운데 능력 있는 사람들, 하나님을 경외하고 믿을 만한 사람들을 뽑아 백성들 위에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으로 세워 백성들의 문제 해결을 담당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모세는 백성들의 사정을 살피는 이 중요한 일을 맡기고 대신 무엇을 했을까?
“자네는 하나님 앞에서 백성의 대표가 돼 그들의 문제들을 그분께 가져가야 하네. 그들에게 율례와 법도를 가르쳐 가야 할 길과 해야 할 일을 보여 주게.”(출 18:19-20)
다시 말해 두 가지 일에 전념하라는 것이다.
첫째는, 하나님께 백성의 문제를 가지고 나아가는 중보 기도자의 사명을 감당하라는 것이다.
두번째는,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 그들이 가야 할 길과 해야 할 일을 알려주라는 것이다.
모세는 장인 이드로의 조언을 그대로 따랐다.
사도행전 7장에 이르면, 집사 스데반이 모세가 이끌었던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 교회”(행 7:38)라고 불렀다. 구약의 모세가 이끌던 “광야 교회”와 지금 우리가 본문에서 만나고 있는 사도들이 이끌고 있는 “예루살렘 교회”는 거의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드로를 통해 모세에게 기도와 말씀에 전념하고, 백성을 살피는 과중한 일은 충성되고 신실한 사람들을 세우는 방식으로 “광야 교회”의 시스템을 정비할 것을 명령하셨던 것처럼, 사도들 역시 그들에게 주어진 과중한 사역을 집사들을 세워 맡기고, 자신들은 기도와 말씀 사역에 전념하기로 결정하고 있다. 결국 하나님의 교회는 그것이 구약의 광야 교회이든, 신약의 교회이든, 현재의 교회이든, 그 공동체 시스템의 핵심 원리는 동일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교회가 커져감에 따라 사도들의 구제/행정 사역 부담이 점점 커지게 되었다. 사도들도 사람인지라 2만~3만명 규모의 교회를 그들만의 힘으로만 이끌어 가기에는 분명히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자연히 사도들의 한계가 드러났을 것이고, 그것이 헬라파 과부들의 구제 문제로 불거졌다. 헬라파 사람들이 그들의 과부들이 매일의 구제에서 빠지게 되자 히브리파 사람들을 원망하게 된 것이다.
당시 예루살렘 교회 안에 두 그룹이 있었다. 원래 이스라엘에 거주하던 유대계 성도들이 있었는데 이 사람들은 아람어를 사용하고 있었고 히브리어도 잊지 않고 있었다. 반면에 헬라파는 소아시아와 유럽 등지로 이민을 나가 여러 세대를 이방 문화권에서 살았던 교포 유대인들이었다. 이들은 당시 공용어인 헬라어를 사용하고 있었고, 히브리어 혹은 아람어를 거의 사용하지 못했던 것 같다. 오늘 우리 이민 교회의 2세, 3세를 떠올려 보면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오순절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에 왔다가 제자들의 전도를 받고 예수님을 믿고, 바로 고향으로 돌아가는 대신 예루살렘 교회에 속해 사도들로 부터 말씀을 배우며 예루살렘에 일정 기간 머무르게 된 사람들이다. 히브리파 유대인들과 그들 중에 있는 헬라파 유대인들 사이에는 언어와 문화 면에서 쉽게 극복하기 어려운 장벽이 존재하고 있었다. 같은 조국을 가지고 있는 우리 이민자들 사이에도 1세들과 2세, 3세들 사이에 언어 뿐만 아니라 좀처럼 넘어서기 힘든 문화적 차이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사도들이 구제를 집행할 때 의도치 않은 오해가 있었고, 이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들이 생기고, 원망의 마음이 생기고, 갈등이 불거졌던 것 같다.
사도들은 이 사건 앞에 아무 변명도 하지 않고, 솔직하게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한다. 그리고 그 대책을 마련해 교회 앞에 말하고 그것을 실행한다. 자신들이 지금까지 맡아하던 ‘접대’(serving tables, ESV)의 일을 대신할 사람들(후에 이들은 ‘집사’라고 부르게 되는데)을 세우고, 사도들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겠다고 말한다. 교회가 이 대책을 기뻐하며 사도들의 제안을 실행한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가?
사도행전6:7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지고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하니라
사도들의 결정을 통해 교회 안의 갈등이 해결되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교회는 더욱 성장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말씀은 “점점” 왕성해졌고, 제자의 수는 “더”, “심히” 많아졌으며, 제사장의 무리 중 “허다한” 사람들이 복음을 듣고 회심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점점”, “더”, “심히”, “허다한”… 이런 단어들을 보면 교회가 더욱, 심히, 점점 더 성장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결국 예루살렘 첫 교회의 리더인 사도들은 광야 교회를 이끌던 모세가 이드로의 충고를 따라 행한 결론과 똑 같은 대책을 마련하고 그것을 실천했던 것이다. 그 결과 광야 교회의 문제가 해결되었고, 예루살렘 교회 안의 갈등이 해소되고 계속적인 성장이 가능했다.
그러므로, 이 두 사건에서 우리는 동일한 영적 공동체의 조직과 운영 원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원리를 찾아 바르게 적용할 때 우리 교회는 갈등과 긴장을 해소하고, 영적인 리더들이 제 역할을 감당하며, 성도들은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것을 바르게 행하며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영적 공동체로 설 수 있게 되지 않겠는가?
💡 Apply (느낌)
사도들이 사역의 우선 순위를 세우고, 직분자들을 세워 교회 사역을 조직화한 것은 첫 교회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대단히 중요한 일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목사가 말씀을 바로 가르치고, 성도들을 말씀으로 제대로 훈련하게 되면, 성도들은 성령으로 충만하고, 말씀으로 지혜를 얻게 된다. 성령께서 그렇게 해 주신다. 그리고 이렇게 성숙한, 그리스도를 닮은 제자들은 성도들과 세상 사람들로 부터 칭찬을 받게 되고, 바로 이런 제자들이 교회의 직분자로 세워질 때 목사는 마음 놓고 말씀과 기도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영적인 선순환이 중단없이 계속 일어나는 교회는 건강하지 않을래야 건강하지 않을수가 없다. 그렇지 않겠는가?
오늘 날도 마찬가지이다. 교회 안에 갈등이 있고, 이로 인해 교회 안에 위기가 찾아온다면 교회의 영적 지도자들은 무엇을 가장 우선해야 할까? 교회의 영적 지도자들이 해야 할 가장 우선적인 일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이 아니다. 헬라파 사람들이 사도들에게 요구했던 것처럼, 성도들과 교회가 영적 지도자에게 요구하는 이런 저런 많은 일들에 압도되어 사람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뛰어다녀서는 안된다.
사도들과 같이 하나님이 그들을 세우신 목적에 합당한 본래의 자리로 즉시 돌아가야 한다. 그것은 바로 말씀 앞에 귀를 기울이고, 하나님의 임재 앞에 무릎 꿇는 것이다. 영적 리더가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간절히 기도하는 교회는 반드시 살아난다. 영적 리더가 모든 것에 우선해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말씀과 씨름하며, 바른 말씀을 가르치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교회는 반드시 새로워진다. 부흥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므로 집사로 대표되는 교회의 직분자들의 일차적인 책임은 교회의 영적 지도자인 목회자들이 말씀과 기도에 전념하도록 한 팀이 되어 돕는 것이다.
⚡️ Response (적용)
우리 교회는 온 성도들이 함께 하나님 나라의 벽돌을 쌓아가는 교회다. 모든 성도들이 1인 1사역의 마음으로 기도로 사역을 지원하고, 은사를 따라 봉사하기로 했다. 이번 주일에 서리집사를 세워 각 부서의 실제적인 사역을 감당할 일꾼들을 세우게 된다. 직분은 감투가 아니다. 신약과 구약의 직분은 확실한 목적을 위해 주어졌다는 사실을 배운다. 우리 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분명한 책임감과 사명의식을 가지고 직분을 받고, 기도와 헌신으로 교회를 세워가는 일에 함께 동참하길 소망한다.
이번 주일의 서리집사 임명을 앞두고, 모든 성도가 각자 자신이 받을 직분에 대해 이 본문을 통해 깊이 기도하며 섬김의 자리로 나서게 되길 기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