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은 침노를 당하노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마 11:12)

오랜 기간 동안 반복해서 익숙해진 행동은 습관이 됩니다. 이렇게 반복되어 습관이 되어버린 행동을 갑자기 바꾸는 것은 무척 어렵습니다. 반면 단기간의 행동을 바꾸는 것은 이미 굳어진 습관을 바꾸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우연히 ‘일천 권 독서법’이라는 책의 저자 강연을 듣게 되었습니다. 삼 년 동안 매일 책을 읽으면서 인생이 거짓말처럼 변화되었다는 저자의 독서 경험에 대해 나눈 책이었습니다. 저자인 전안나 씨는 사회 복지사로 일하는 직장인입니다. 이분이 하루에 한 권씩의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장기간의 휴가를 낸 덕분이 아닙니다. 생각하지 않고 보내다 보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사라지는 자투리 시간을 찾아내고, 그 시간을 책을 읽는 데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출퇴근 시간을 이용하고, 남들보다 30분 먼저 출근해서 독서하고, 점심시간에도 책을 읽고, 퇴근 후에도 집안일과 가족들을 챙기는 바쁜 생활 속에서 책을 읽을 짬을 찾아냈습니다. 이렇게 해서 전안나 씨는 하루 최소 두 시간 이상씩 독서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삼 년 만에 목표대로 일천 권의 책을 읽었고, 독서법에 대한 책을 저술한 작가로, 강연자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저자가 자신의 사라지는 시간을 찾아내겠다는 결심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스마트폰에 앱을 깔아서 자신의 인터넷 사용 시간을 체크해서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고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굳어진 습관을 통째로 바꾸는 것은 어렵지만, 이렇게 작은 행동을 바꾸는 것은 당장이라도 마음먹으면 시작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바꾼 작은 행동은 또 다른 변화를 시도할 용기를 주었고, 결국 그렇게 작은 행동의 변화가 모여서 전안나 씨의 습관을 바꾸고 인생을 거짓말처럼 변화시켰던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우리도 많은 도전을 받습니다.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더욱 예배에 힘쓰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때로는 결심도 하고, 노력도 해 봅니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반복되어 온 생활 습관, 신앙 습관을 바꾸기가 절대 쉽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러다 보니 나중에는 아예 결심 자체를 기피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결심해 봐야 하지도 못하리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습관의 변화는 작은 행동의 변화, 장기간의 변화가 아니라 단기간의 변화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혼자가 아니라 다른 이들과 함께 해나갈 때 그 효과가 크고 오래 갑니다. 그런 의미에서 운동선수들은 부트 캠프(Boot Camp)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코치의 지도 아래 집중적으로 그룹으로 모여 트레이닝을 받는 것이지요.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 단기간에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특정 기술을 배우도록 하기 위해 부트 캠프는 효과적입니다.

저는 수련회가 단기간의 우리 행동을 바꾸는 영적 부트 캠프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일의 일상을 살아가면서, 혼자 자신의 영적 습관을 바꾸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단 집을 떠나, 익숙하고 편안한 환경을 떠나서 다른 성도들과 함께 수련회로 모여 짧은 일박이일에 불과하지만, 집중해서 말씀을 듣고, 기도하고, 찬양하며, 조별로 모여 성경을 공부하고, 삶을 나누는 시간은 단기적으로 우리의 행동 패턴을 리셋할 기회가 됩니다.

수련회에서 내려와 다시 시작하는 월요일이 새로워지게 될 것입니다.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며, 예배하는 은혜를 맛보게 되었기에, 리셋된 영적 상태로 새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매주 모이는 순모임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느껴질 것이며, 교회의 성도들과의 관계도 확실히 가까워졌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이번 토요일에 우리 교회의 첫 번째 가을 수련회로 모입니다. 우리 모든 성도님께 영적 부트 캠프와 같은 수련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가 승선하고 있는 PKPC라는 전함이 어디를 향해, 어떤 사명을 가지고 나아가는지 배우고, 이해하고, 공감하고, 헌신하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천국은 침노하는 자가 빼았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수련회에 올라가시는 우리 모든 성도님이 바로 이와 같은 적극적인 의지로 열정을 가지고 수련회를 향해 나아가신다고 믿습니다. 주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거룩한 열정’을 갖게 하시는 은혜의 시간이 되게 하실 줄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수련회에 여러분이 반드시 가져가셔야 하는 것 하나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바로 ‘준비된 마음’입니다. 기도로 수련회를 준비하시기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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