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4일, “부름 받고 보냄 받은 그리스도의 제자 공동체”(The Called, The Sent, The Disciples of Christ)라는 비전으로 시작된 우리 피츠버그 한인 장로교회가 약 두 달여 만에, 오는 9월 29일 창립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지난 두 달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로 그 교회”를 피츠버그에 이루기 위해, 교회의 비전을 세우고, 가치를 공유하며 PKPC라는 배를 건조해 왔습니다. 이제 드디어 우리 교회가 성령께서 주신 순풍에 돛을 달고 길고 긴 항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배가 운항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선원들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일사불란하게 함장의 지휘를 따라 각자에게 맡겨진 책임을 최선을 다해 수행해야만 배는 주어진 항로를 따라 가야 할 목적지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물론 적의 함정과 전투를 벌이게 될 때는 더더욱 그러합니다.
우리 교회는 유람선이 아니라 군함입니다. 세상으로부터 부름 받은 우리 모든 성도는 주님의 군사들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이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가기 위해 세상으로 보냄 받은 군함과 같은 우리 교회는 치열하게 사탄의 공격에 대항해 싸우며 한마음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이와 같은 전투적 비전을 올바로 이루어 가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일꾼들이 교회 안에 바로 세워져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성도들을 “하나님께서 보내신 일꾼”(고후 2:17)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동역자, 하나님의 사명자는 그냥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일꾼은 거듭난 성도로, 말씀을 배우고, 말씀으로 훈련되어 그리스도의 제자 된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우리 교회에 주신 하나님의 비전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일꾼들이 계속해서 세워져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교회는 한 사람, 한 사람을 그리스도의 제자 삼아 일꾼 만드는 교회입니다.
그렇다면 교회 안에는 어떤 하나님의 일꾼들이 필요할까요? 저는 모든 성도님이 하나님의 사역을 위해 부름을 받은 평신도 사역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목사 혼자 뛰는 교회가 아니라 모든 성도가 사역자로, 하나님의 일꾼으로 함께 뛰는 교회가 바로 우리 교회의 특징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교회의 모든 사역자는 동일한 비전을 갖고,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한 마음된 동역자들입니다.
제가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회의 일꾼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우리 교회 안의 작은 교회인 순모임을 인도하는 순장들입니다. 교회를 군함으로 비유한다면, 순장들은 우리 교회의 엔진과도 같습니다. 순장들은 작은 목자가 되어 맡겨주신 순원들의 영혼을 책임질 자인것처럼 그렇게 순원들을 위해 기도하고, 돌보고, 양육하고, 훈련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없으면, 우리 교회는 엔진이 고장 난 배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듯이 한치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게 됩니다.
두 번째는 오늘 세워지게 되는 운영팀의 여러 팀장입니다. 이들은 훈련된 리더들로서 배의 모든 기능이 잘 작동되도록, 각자가 맡은 사역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다른 팀들과 합력하고, 필요하면 전체가 함께 힘을 모아 우리 교회가 해야 할 중요한 사역들을 이루어내는 역할을 감당합니다. 이들이 없다면, 아무리 엔진이 잘 기능한다 해도 군함은 적선을 향해 미사일 한 발 제대로 발포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세 번째는 팀장들과 함께 사역하는 각 팀의 팀원들입니다. 팀장 혼자 할 수 있는 사역은 없습니다. 팀장과 팀원들이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내고 함께 자신의 귀한 시간과 에너지를 사역에 쏟아부으며 일을 해야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들이 이루어집니다. 어느 것 하나도 그냥 되는 것이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복음 앞으로 성도들이 나아와 예배하도록 돕고, 찬양으로 섬기고(예배팀), 여러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며(친교 행사 팀), 주보를 만들고(문서 홍보팀), 새가족이 잘 정착하고, 순모임이 은혜롭게 진행되도록 지원하며(목양팀), 선교사님들을 후원하고,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섬기고(선교팀), 캠퍼스와 젊은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며(청년 사역팀), 우리 아이들을 말씀으로 잘 자라도록 돕는 일(교육팀), 교회의 재정을 기획하고 관리하는 일(재정팀)등등. 이 모든 일이 바로 우리 교회의 운영팀들이 해야 할 일들입니다. 이 모든 일에 우리 모든 성도님이 함께 해 주셔야 합니다. 우리 교회는 이제 출항을 앞둔 군함입니다. 서로의 눈치 보지 말고, 함께 팔을 걷어 붙이고 같이 일해야 합니다. 우리 교회 중 누구도 손님이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한 식구이며, 가족이고, 동역자입니다.
오늘 세워지는 운영팀 팀장님들을 축복합니다. 각자의 은사를 따라 자원하셔서 함께 일하실 팀원 되실 성도님들을 사랑합니다. 앞으로 세워지게 되실 순장님들께 미리 감사드립니다.
우리를 하나님께서 보내신 일꾼 삼으신 하나님께 감사와 감격으로 주님을 위해 일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