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예배에 대한 목마름

함께 모여 예배하고, 보냄받은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함께 말씀을 묵상하고 받은 은혜를 날마다 서로 나누고 격려하며 살아갈 수 있는 요즘이 저에게는 꿈과 같은 시간들입니다. 이런 삶이 성도의 정상적인 삶이고, 이런 공동체가 성경적인 공동체임이 분명한데 너무도 오랫동안 이런 정상적이고 성경적인 삶에서 멀어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귀한 믿음의 공동체가 아름답게 무럭무럭 잘 자라나 피츠버그에 예배의 부흥, 말씀의 부흥, 성령의 부흥의 진원지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하나님을 갈망하는 예배 인도자”(앤디 팍)라는 책이 있습니다. 참된 예배에 대한 목마름이 있으신 분들은 꼭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이 책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나는 내 반복되는 실패에 충격을 받지만, 하나님은 놀라지 않으신다. 하나님이 나를 구원하셨을 때, 그분은 어떤 사람을 구원하셨는지 정확히 알고 계셨다. 완전히 변화되어 능력을 갖춘 성자가 아니라, 실수투성이 변덕스러운 죄인이라는 것을 말이다. 바로 나의 이런 결함을 깨닫는 것이 예배의 동력을 제공해준다.”

말씀을 읽고, 듣고, 연구하고, 묵상하는 삶을 살아가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세상에서 반복해서 실패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충격을 받습니다. 내가 이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사람이었는가 깨닫게 될 때마다 무릎 꿇고 눈물을 흘리며 좌절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우리를 보시고 놀라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내가 어떤 존재인지 너무나 잘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말미암아 의롭다고 여기심을 받고 하나님의 거룩한 자녀가 되었지만, 여전히 우리 안에는 죄성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조금만 방심하면 게을러지고, 말씀에서 멀어지고, 기도로 하나님과 대화하는 일을 중단해 버리기 일쑤입니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은 우리를 다시 흔들어 놓으십니다. 그 동안 거룩해진 것처럼 어깨에 힘주고, 목에 힘주고 다니던 내가, 주님 없이는 여전히 실수투성이 죄인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십니다.

바로 이 순간이 우리가 하나님 앞에 겸손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지난 주일 우리가 묵상했던 룻과 같이 우리는 우리의 부족함을 깨달을 때 주님 앞에 엎드리게 됩니다. 룻이 보아스가 베풀어 준 은혜와 긍휼 앞에, 엎드려 이마를 땅에 대고 절하며 “어찌하여 저같은 것을 이렇게까지 잘 보살피고 생각하여 주십니까?”라고 말했던 것처럼, 우리는 겸손히 주님을 경배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연약함과 실패는 하나님께 예배할 수 있는 동력이 됩니다. 우리의 부족함을 깨닫게 될 수록 우리는 하나님 앞에 더 간절히 예배하게 됩니다. 우리 자신이 예배의 대상이 될 수 없음을 깨달을 때, 비로소 우리의 예배는 간절해지고, 진실해집니다.

예배는 하나님 앞에 납작 엎드리는 것입니다. 마치 로마 시대 갤리선 선창에 묶인 노예들이 북소리에 맞추어 노를 젓는 것처럼, 그렇게 성령의 인도하심을 북소리 삼아 하나님 앞에 엎드려 경배하는 것이 바로 예배입니다. 우리의 예배는 오직 하나님을 경배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이 예배의 대상이 아님을 절대적으로 인정해야 합니다. 예배의 주인공은 하나님이시지 우리가 아닙니다. 예배 드리는 우리가 주인이 되면 우리는 자칫 예배를 예배하는 잘못을 범하게 됩니다. 예배의 형태, 순서와 형식, 찬양곡과 스타일 등등이 정형화하거나 고정되어 버리면 우리의 예배는 기계적이고 반복적인 진부한 종교 의식이 되고 맙니다.

모든 것이 변할 수 있습니다. 예배 순서도, 함께 부르는 찬양도, 예배의 스타일도 얼마든지 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적 예배의 강조점과 신학은 변함없이 유지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는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하나님만을 예배하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를 즐겁게 하기 위한 예배가 아닙니다. 우리 자신을 높이는 예배가 아닙니다.

찬송의 능력을 잃어버린 교회가 너무 많습니다. 노래는 많지만 그 안에 진정한 신앙의 고백이 없습니다. 고백이 있다해도, 그 고백을 믿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찬송가를 부르는가, 복음성가(CCM)를 부르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어떤 노래를 부르던 그 가사에 우리의 진정한 신앙의 고백이 있어야 하고, 우리의 삶이 녹아있어야 하며, 나와 우리 공동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믿음으로 노래해야 합니다.

오늘부터 우리 예배에 찬양팀이 서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찬양에 대한 열정과 은사를 주신 성도님들을 세우셔서 예배를 섬기게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찬양팀과 함께 우리가 찬양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찬양을 통해 더 큰 영광 받으실 줄 믿습니다. 어떤 찬양을 선곡하는가, 어떤 스타일로 찬양하는가 등등의 외적 요소에 마음을 빼앗겨 찬양과 경배의 본질을 잃어버리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혹시 내가 모르는 찬양을 할 때는, 찬양을 들으며 가사를 묵상하면 됩니다. 내가 아는 찬양은 힘차게 함께 부르면 됩니다. 모든 찬양이 주님께 영광되고, 모든 가사가 내 신앙의 진실한 고백이 된다면, 하나님은 그 예배를 기뻐 받으실 것입니다. 참된 예배에 대한 목마름으로 함께 하나님 앞에 나아갑시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