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함께 순모임…

우리 교회가 개척되고 지난 한 달간, 하나님께서는 우리 공동체 위에 많은 축복을 허락하셨습니다. 좁고 불편한 저희 집에서 어깨를 맞대고 함께 기도하고 예배하던 공동체가 이제는 아름답고 편안한 예배 공간에서 마음껏 예배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디딤돌 정신으로 섬기는 성도들이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팔을 걷어부치고 교회의 모든 일들을 앞장 서서 섬기고 있습니다. 매일 모든 성도들이 같은 본문으로 말씀 묵상을 하고, 자발적으로 밴드에 풍성한 은혜를 나누고 있습니다. 새로운 성도들이 베들레헴이라는 ‘떡집’에서 풍겨나는 떡 냄새를 찾아 오듯, 하나님의 은혜를 얻고자 우리 공동체를 찾아오고 있습니다. 주일마다 더 많은 어린 자녀들이 부모들과 함께 예배드리며 하나님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오는 9월 21일에는 우리 교회가 주관하는 대학 청년들을 위한 “피츠버그 유학생 세미나”가 열립니다. 교회가 캠퍼스를 비롯한 세상을 복음으로 섬기고 도전하는 첫 사역입니다. 이 모든 일들이 교회가 개척되고 불과 한 달만에 일어난 일들입니다. 놀랍고 감사하지 않습니까? 우리 교회를 시작하시고 이끌어가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온 맘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 교회가 무럭무럭 성장함에 따라 우리가 더욱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관계’입니다. 일차적으로는 하나님과의 관계이고, 그 다음은 성도들간의 관계입니다. 제가 말씀드리려고 하는 성도들간의 관계는, 같은 이름의 교회에 다니고 있다는 정도의 피상적인 ‘관계’가 아닙니다. 이 관계는 서로 ‘의미있는 영향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관계, 즉 가족과 같은 관계를 말합니다. 이와 같은 관계는 80명, 100명, 500명의 큰 만남 속에서는 불가능합니다. 어떤 사람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의미있는 관계를 만들고, 가꾸어 나갈만한 시간과 정력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한 사람이 가족처럼 느낄 수 있는 의미있는 관계의 범위는 얼마나 될까요? 저는 이 관계 범위가 대략 10명 정도라고 봅니다. 우리 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순모임’이라는 영적 가족 관계 안에 들어가 있게 되면, 우리 모두는 바로 이와 같은 의미있는 관계 안에 속하게 됩니다. 서로 서로 섬기고, 돌보고, 양육하고, 제자의 삶을 격려하는 일이 바로 10명 내외로 구성되는 작은 교회인 “순모임”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순모임은 영적 가족 공동체, 작은 교회로써 함께 떡을 떼고(식사와 교제), 찬미하고(찬양), 말씀을 공부하고(성경공부), 전도하고 봉사하는 일을 하는 성경적 공동체입니다. 이 모임을 이끄는 리더를 우리는 “순장”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순장”은 순모임이라는 영적 공동체를 책임지고 이끄는 작은 목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순장은 반드시 담임 목사의 손을 통해 훈련받은 사람이 세워지게 됩니다. 담임 목사와 같은 비전, 같은 가치를 공유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순장이 되어, 한 마음으로 각자에게 맡겨진 순모임을 이끌 때 작은 교회인 순모임에 속한 “순원들”이 잘 돌봄받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9월부터 시작할 우리 교회 순모임에 대해 간단히 안내를 드리겠습니다.

  1. 성도님들이 신청하신 순모임 지원서를 바탕으로 이번 주 중에 순모임 편성을 마치게 됩니다.
  2. 다음 주일(9월 1일) 예배 후에는 처음으로 순별로 준비 모임을 갖고, 순원들과 인사하고, 첫 순모임 일정을 잡으려고 합니다.
  3. 아직 훈련받으신 분들이 없어서 각 순의 순장을 바로 세울 수 없기 때문에, 당분간은 제가 모든 순모임을 인도하게 됩니다. 제가 인도하는 동안 기도하며 각 순에서 순장의 역할을 맡길 분들을 예비 순장으로 임명하도록 하겠습니다. 
  4. 예비 순장은 각자 속하신 순모임을 인도하시고, 동시에 저와 함께 1년간 훈련을 받으시게 됩니다.

대나무는 4년간 겨우 30센티미터 밖에 자라지 않습니다. 그러나 5년째가 되면 폭발적인 성장을 합니다. 하루에 1미터까지 자라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 같은 4년간 대나무는 땅 속에 뿌리를 깊이 내리고, 영양분을 축적하며 성장할 수 있는 힘을 비축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우리가 시작할 작은 교회인 순모임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시작하여 얼마간은 아마 성장하는 것을 기대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매주 모이는 것이 힘들고, 성가시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예비 순장들은 순모임 이끄는 것도 힘든데 매주 훈련까지 받아야 하니 큰 부담이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한 마디로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바로 이와 같은 작은 교회인 순모임이, 우리가 택해야 할 성경적인 교회의 모델이라면,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따라갈 때 반드시 폭발적인 은혜와 영적 성장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영적인 원리이기 때문입니다.

순모임을 기대합니다. 우리 작은 교회들 위에 주실 은혜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작은 목자인 순장들과 신나게 동역할 날을 꿈 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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